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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조출연
    일상다반사 잡다한 것 2022. 12. 24. 14:01

    20살 때 아는 형님이 엑스트라 알바를 소개 시켜 줘서 여의도 ○○예술에 등록하였지만 스케줄이 개인 일정과 몇 번 겹치는 바람에 한 번도 출연을 못했고 다른 알바를 하다가 군대에 갔다. 23년이 흐르고 코로나의 여파로 강사 일을 못하게 되면서 알바를 알아보다가 우연하게 드라마 보조출연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보조출연 회사가 여러개가 있는데 1년에 한 번 방문하여 프리랜서로 1년간 계약을 하고 일을 나간다. 처음에는 한 두개의 회사에 등록하지만 점차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어 5개의 회사에 등록하여 최대한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옛날 옷들이 촌스럽다고 버렸던 것.
    쓰리버튼 정장, 통넓은 바지들이 필요하다. 7~90년대 설정으로 촬영도 많이 하기 때문에 당근마켓에서 다시 사서 입는 중이다. 겨울에는 최대한 껴 입어야하기 때문에 상의도 펑퍼짐한게 좋아서 옛날 옷들을 사들인다. 사극이나 일제시대 배경으로 촬영하는 곳에서는 의상들을 다 제공 받지만 현대극들은 그렇지 못하다.  보통 크기의 가방 하나와 원단 튼튼한 쇼핑백이 추가로 필요할 만큼 준비할 의상이 많다.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 때도 있고 한 여름에는 땡볕에 살을 태우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 편하게 돈을 벌 때도 있다.
    1~4시간 이내에 끝나면 꿀기(본)라 하고 9시간을 다 채우면 풀기(본)라 하는데 초보일 때는 아무튼 기본이 많다. 9시간 이내에는 하루 급여가 2022년 기준 72000원 정도인데 밥값을 받거나 지역으로 이동하면 지역비를 받기 때문에 기본이어도 하루 10만원 이상을 벌 때도 있다.

    최저 시급제도로 돈을 버는데 일당들이 모여서 월급은 300~400만원 정도. 여성들은 250~350만원 정도이지만 가끔은 500만원 버는 에이스 여성도 있다.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18시간 이상 일하여 25만원이 넘을 때도 있음)

    워킹, 와리가리가 주된 업무지만 현장 진행을 보는 분들과 낯이 익게 되면 배우 뒤에서 리액션을 하기도 하고 짧은 대사를 치기도 한다.

    배우를 꿈꾼다면 몇 번 경험삼아 해 보는 것도 좋지만 방송연예 관련과나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선후배 관계를 맺어 놓고 몇 백대 1을 뚫을 만한 연기력과 이미지를 갖추는 게 지름길인듯 하니 최대한 보조출연은 안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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