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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찾습니다 78년생 동작고등학교졸. 김민선
    일상다반사 잡다한 것 2022. 12. 10. 16:50

    고3때이다. 노량진으로 학원을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6학년 때 동창 은진이를 우연히 만났다. 멋지게 워킹하듯 나를 스치듯 지나가는 은진.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머리 속에 남아 있던 그의 집 전화 번호를 눌렀는데 다행히 은진의 목소리.
    6년의 세월이 길지 않았다는 듯이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하는 그에게 물었다. 아까 지나가면서 나를 못 본채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진짜 못 본 거냐. 시력이 심하게 안좋아서 사람들 얼굴은 가까이서만 식별 가능한데다 원래 앞만 보고 걷는 단다. 오해를 풀고 지나 온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통화를 했지만 여자 아이와 1시간이 넘도록 수화기를 붙들어 본적이 없어서 온 몸에는 땀이 범벅이 됐었다.

    그가 초등학교 때 공부도 잘하고 예쁜데 인기도 좋았어서 호감을 갖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는 친구들을 잘 때리는 애라서 애시당초 그에게 미움을 받았었고 좋아할 만한 입장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워낙 괜찮은 애라서 선망 또는 존경은 했었다. 하지만 고3  때는 나도 어엿한 공부쟁이였고 계획에 없었지만 잘생긴 축이 되어 이제는 제법 그와 어울릴만한 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하여 한 달에 두어 번 연락하면서 밥도 먹으로 가고 차도 마시면서 친하게 되었다.

    종종 만나다보니 그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과도 함께 만나고 서로 미팅도 주선하면서 꽤 재밌는 고3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은진이 친구 중 민선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둘이 함께 나오는 날이면 나는 다른 친구 한 명을 데리고 나가 같이 어울렸다. 내 친구 중 승철이와는 손을 잡고 워킹도 하는 꽤 가까운 사이가 된 민선. 그러나 딱히 사귀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나와 은진이도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딱 거기까지였다.

    수능이 끝나고  각각 대학에 가서 각자 대학생활에 집중하느라 서로 소원하여졌지만 종종 연락도 하고 편지도 쓰면서 지냈다.
    편지는 군대에서 쓴 거고 군대 제대할 때쯤부터는 아이러브스쿨이 붐이어서 중고등학교 때 학교 같이 다니면서는 생깠던 친구들까지 더불어 만났다.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면서 각각 색깔이 달라졌지만 은진이와는 둘이 만나면서 무슨 무슨 데이날에 선물도 챙겨 주고 친분을 유지했었다
    전화 번호가 바뀌고 주소가 바뀌어도 다시 연락이 됐던 것은 그 사이에 민선이 큰 역할을 해 주었다.

    민선이에게는 군대 동기를 소개 시켜 준적이 있었는데 군대 동기에게 이렇게 브리핑을 했었다. 고3 때는 다리가 두꺼웠었기 때문에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는데 대학가서 완전히 날씬해져서 지금은 범접하지 못 할 여인이 되었다. 잘 만나고 오라.

    그 이후 민선과는 두어 번 연락했었는데 미안하게도 은진의 연락처를 물어 보기나 하고 제대로 만나서 예뻐진 것에 대해서 칭찬하지 못했다.
    승철이도 결혼하기 전에 소식을 전해보려 했으나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결국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

    살아 있으면 연락다오 정말 반가울 친구 민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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